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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女, 살인 부른 ‘돈 받아 달라’ 청부

입력 | 2014-01-06 03:00:00

前남편 납치하던중 흉기로 찔러… 과다출혈 숨지게한 20대 3명 영장




전 남편에게 돈을 받아 달라는 여성의 사주를 받고 전 남편을 납치하던 중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5일 이모 씨(26) 등 3명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이모 씨(41·여)에 대해서는 범행을 사주한 혐의(감금 교사)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4일 오후 2시 50분경 서울 지하철 낙성대역 인근 커피숍으로 채모 씨(40)를 불러낸 뒤 ‘영화사 임원이 보고 싶어 한다’며 미리 준비한 승용차로 납치했다. 이들은 채 씨에게 예술영화감독 자리를 주겠다며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채 씨의 양손을 플라스틱 끈으로 묶은 뒤 경북 안동의 한 폐가로 가던 중 오후 3시 37분경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다. 순간 채 씨가 차에서 내리며 ‘살려달라’고 외쳤고, 이들은 채 씨를 다시 차에 밀어 넣으면서 흉기로 채 씨의 허벅지를 5차례 찔렀다.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은 112에 신고했다.

고속도로순찰대는 30분 뒤인 오후 4시 5분경 중앙고속도로 대구 방면 남원주요금소 부근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채 씨는 과다출혈로 숨져 있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채 씨의 전 부인 이 씨로부터 지난해 9월 “혼수 비용과 결혼 이후 이런저런 명목으로 1억원가량을 뜯겼다. 돈을 받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채 씨와 이 씨는 2010년 10월 결혼해 4개월 동안 살다가 이혼했다. 이 씨는 서울 모 음악단 음향감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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