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치료비 후원하는 ‘동행과 행동’
이정기 회장(왼쪽) 등 동행과 행동 회원들이 지난해 2월 20일 광주 하남공단 내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를 방문한 모습. 동행과 행동 회원들은 창립 4주년을 맞는 다음 달 20일 광주를 다시 찾을 예정이다. 동행과 행동 제공
물만 먹어도 토할 지경이 된 A 씨는 지난해 12월 23일 광주 하남공단에 있는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를 찾았다. 그는 이천영 센터소장(54·목사)의 소개로 시민모임 ‘동행과 행동’으로부터 166만여 원을 후원받아 수술을 한 뒤 3일 퇴원했다.
2010년 12월 광주에서 일하던 아프리카 가나 출신 노동자 B 씨(당시 37세)가 뇌염 추정 증세로 병원에서 투병하다 숨지자 B 씨의 장례비 106만여 원도 ‘동행과 행동’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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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과 행동이 그동안 도운 외국인 근로자는 40여 명. 이 중 광주전남 지역 근로자가 20여 명이다. 이 씨는 “종교·국경은 물론이고 불법·합법 외국인 근로자를 구분하지 않는다”며 “광주전남 외국인 근로자들이 도움을 많이 받는 것은 이천영 소장이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1998년 고교 교사로 일하던 중 한 외국인 근로자를 도운 것을 계기로 외국인 근로자문화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2007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새날학교를 광주에 세웠다. 동행과 행동 회원들은 모임이 만들어진 2월 20일이면 광주를 찾아 이 소장을 만난다. 회원들은 “이 소장과 만나면서 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