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실적 안좋고 사고잦은 계열사 질책
올해 신년사에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거나 안전사고를 낸 계열사에 대한 매서운 질책이 담긴 게 특징이다.
이 회장은 “열과 성을 다해 준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격려한 직후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걸음인 사업도 있습니다. (중략)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실적이 좋지 못했던 건설, 금융 계열사를 향한 메시지다.
광고 로드중
이 회장은 2011년 신년사에서 “창조와 혁신, 동반성장으로 새로운 10년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에도 “기존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신사업은 생존의 주기가 빠르게 단축될 것”이라며 특유의 위기론을 설파했다. 지난해에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자”,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자”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신년사는 이 회장이 지난 1년간 강조했던 메시지 등을 모아 작성하는데 지난해 사고도 많았고 계열사 간 실적 차이도 커 강한 메시지가 나온 것 같다”며 “전문을 공개해 조직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