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직장마다 시무식이 열렸던 어제, 우리가 가장 많이 주고받은 덕담이다. 2014년 우리가 어떤 복을 받을지는 예측하기 힘들어도, 새해가 밝으면서 다들 어김없이 한 살씩 더 먹는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몸짱 얼짱에 이어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童顔)이 또 하나의 스펙이자 경쟁력이 된 한국 사회. 5060세대가 거울에 비친 주름을 세다가 마음이 심란해지는 것도 이맘때 통과의례다. 피부 노화를 개선해준다는 ‘안티에이징’ 라인의 화장품을 살지, 어려 보이는 동안 시술을 받을지 내심 궁리도 하면서.
▷칠순을 두 해 앞둔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반적인 안티에이징 서비스를 받기 위해 5일 방한한다. 피부관리를 받을 연인 엘리자베스 씨와 1주일간 머물면서 복부지방을 줄이는 초음파 시술에 눈꺼풀 처짐을 해결하기 위한 시술도 받을 예정이란다. 그의 방한은 성형외과 피부과를 포함한 한국 의료의 질이 세계 수준임을 보여주는 ‘의료 한류’의 사례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