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선축구경기에서 사랑팀 손흥민(왼쪽)이 여자 초청선수 지소연의 뺨에 뽀뽀를 하고 있다. 2. 사랑 팀의 골이 성공되자 개그맨 서경석(왼쪽)이 손흥민과 유니폼 상의를 벗고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 3. 희망 팀 여자 초청선수 여민지(오른쪽)가 득점한 뒤 국내 최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4. 사랑 팀 선수들이 바닥에 주저앉은 가운데 홍명보 감독(가운데)이 직렬 5기통 춤을 추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광고 로드중
■ 유쾌하게 끝난 홍명보장학재단 자선 풋살경기
손흥민, 지소연 발리슛 터뜨리자 다가가 뺨에 기습 뽀뽀
홍명보 직렬 5기통 춤·여민지 주먹 세리머니 등 큰 웃음
자선경기 11년째…이제는 연말마다 전통으로 자리잡아
홍명보 “선수·관중들 감사…아이들 꿈과 희망 가졌으면”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총출동해 뜻 깊은 나눔 잔치를 벌였다.
홍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에서 주최한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3’이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올해로 11번째를 맞았다. 수익금은 소아암 치료기금으로 사용된다. 풋살 경기에서는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희망 팀이 해외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사랑 팀을 13-12로 눌렀다.
광고 로드중
이보다 유쾌할 수는 없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8000명의 팬들은 전후반 50분 내내 배꼽을 잡았다. 현역 국가대표들의 화려한 묘기와 골이 터질 때마다 펼쳐진 다채로운 세리머니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랑 팀 선수들은 사령탑 홍 감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홍 감독을 단체로 따돌리더니 헹가래쳤다가 내팽개쳤다. 또 홍 감독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분위기를 띄워 올해 크게 유행했던 직렬 5기통 춤을 기어이 추게 만들었다.
키스 세리머니도 큰 화제를 모았다. 후반 중반 사랑 팀 초청 선수로 초대된 지소연이 멋진 오른발 발리슛을 터뜨리자 동료 손흥민이 다가가 뺨에 기습 뽀뽀를 했다. 순간 소녀 팬들의 부러움 섞인 탄식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손흥민은 탄탄한 복근 세리머니로 또 한 번 소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희망 팀도 만만치 않았다. 희망 팀은 매번 잘 기획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초청선수 여민지의 주먹에 남자 선수들이 모두 나가떨어지는가 하면 유부남 정대세의 결혼 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또 후반 막판 하대성이 골을 넣은 뒤 여민지 뺨에 입술을 갖다 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여민지는 하대성의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해 큰 웃음을 안겼다.
● 연말 전통으로 자리 잡은 자선행사
광고 로드중
홍 감독은 “올해 참석해 준 선수들과 찾아주신 관중들께 고맙다. 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행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 스포츠를 통해 환원하는 데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 이런 행사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선경기 참석이 처음인 손흥민은 “그 동안 늘 자선경기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한 뒤 “(복근 세리머니에 대해)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게 그런 것 밖에 없지 않느냐. 형들에게 떠밀려 한 측면도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잠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