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천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6. 기성용과 이천수
기성용, 최강희 감독 조롱글 일파만파
이천수는 폭행사건 연루 거짓말 들통
커다란 홍역을 치른 2013년 한국축구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표팀 간판으로 성장한 기성용(24·선덜랜드)과 2002한일월드컵의 주역 이천수(32·인천)가 주인공이다. 파장은 컸다. 축구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기성용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대표팀 최강희 감독을 비하하고 조롱했다. 이천수는 다시 한번 폭행 사건에 연루되며 거짓말을 일삼았다.
많은 팬들이 기성용의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팬들은 기성용의 대표팀 퇴출을 요구하는 등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은 제 불찰입니다.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해선 안 될 말들이 전해졌다”고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했다. 축구협회는 부회장단 회의를 열어 그에게 엄중경고를 했다. 9월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10월 대표팀에 합류해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최 감독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천수는 ‘탕아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한번 폭행사건에 휘말렸다. 10월 중순 인천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같은 자리에 합석한 무고한 시민을 폭행했다. 맥주병 등을 밀치면서 난동을 부렸고, 밖에까지 나와 피해자 김모씨를 때렸다. 인천이 상위그룹 진출 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주춤한 상태였지만 베테랑으로서 자기관리는커녕 음주 소란을 피웠다. 여러 축구인의 도움으로 전남의 임의탈퇴가 풀리면서 인천으로 복귀했지만, 자신의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그를 받아준 인천 구단과 김봉길 감독은 물론이고 사면 조치를 취했던 축구인들을 배신했다.
더욱 문제를 키운 건 그의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그는 폭행 소식이 전해지자 곧장 몇몇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자신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그의 거짓말이 소상히 드러났다. 아내는 난동을 부린 이천수를 데리러 급히 술집을 찾았고, 함께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김모씨는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손가락질 받았다. 축구팬들은 이천수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