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 정보위 보고… 北 내년 1∼3월 도발 가능성 농후핵실험 언제든 할수있는 준비 끝내
남 원장은 “(도발 가능성의) 근거로는 서북 5도에서의 장사정포 배치와 포병부대의 증강, 훈련 강도의 강화 등이 있다”고 보고했다. 앞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17일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남 원장은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선 “4차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하며 언제든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직 4차 핵실험의 단계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 군사적 특이동향은 없다”고 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 처형 배경에 대해선 “권력투쟁 과정에서의 숙청이 아니고 석탄 등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비화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 숙청은 기관 간 이권 갈등 및 장성택 측근의 월권 문제가 누적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시정 지시를 했을 것이고, 김정은의 이권 개입 조정 지시가 거부되자 유일 영도체계 위배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이 (8일) 당 정치국회의 주석단 아래 앉아 있었던 것은 먼저 구금해 놓고 끌고 나왔다가 다시 끌고 나간 것”이라며 “유일체제 안정을 위한 보여주기식 이벤트”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미) 장성택은 11월 중순 구금 조치됐고 같은 달 하순 측근인 이용하와 장수길이 공개 처형됐다”면서 “북한은 12월 8일 장성택을 출당·제명 조치했고 12일 사형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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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보위는 이날 내년도 국정원 예산안의 총액을 유지하는 대신에 2차장 소관인 국내 파트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이를 첨단장비 구입과 대북 정보활동, 산업스파이 검거 등의 용도로 변경한 뒤 통과시켰다.
고성호 sungho@donga.com·권오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