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과정 시비 붙어 변 당한듯… 韓人 남성 2명-여성 1명 체포
호주 동부 퀸즐랜드 주의 주도(州都) 브리즈번에서 관광과 취업을 병행하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인 남학생 김모 씨(28)가 19일 오전 (현지 시간) 암매장된 채 발견돼 현지 수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호주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브리즈번 경찰은 브리즈번 남서부 알제스터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암매장된 김 씨의 시신을 발굴한 뒤 19일 한국대사관에 알렸다. 이에 앞서 경찰은 김 씨의 룸메이트인 박모 씨의 실종 신고를 받고 소재 추적을 벌였다. 경찰은 실종 직전인 16일 오후 김 씨가 은행 계좌에서 1만5000호주달러(약 1400만 원)를 인출한 것을 확인했다. 김 씨는 이날 호주달러를 한국 돈으로 바꾸기 위해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인 ‘검트리’를 통해 연락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맡은 퀸즐랜드 경찰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한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을 앞둔 김 씨가 그간 호주에서 번 돈을 원화로 바꾸려는 과정에서 용의자들과 시비가 붙어 변을 당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정황도 확보했다. 김 씨는 2011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입국한 후 2년간 브리즈번 남동부 캐넌힐에 있는 육류 가공 공장에서 일했다. 그는 내년 1월 귀국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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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