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듣는 음악 장르들은 얼마나 오래되었을까요? 오늘날과 같은 여러 악장의 교향곡은 역사가 길어야 3세기를 넘지 않습니다. 오페라는 비교적 기원이 뚜렷해서 1598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그 첫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임진왜란 때만 해도 교향곡도, 오페라도 없었던 셈입니다.
이에 비하면 크리스마스 캐럴은 훨씬 유구한 역사를 가졌습니다. 로마시대에 나왔다는 캐럴 중에서도 오늘날 전해지는 곡이 있으니까요. 중세와 르네상스 곡 중에는 16세기 스페인 곡인 ‘리우 리우 치우’처럼 오늘날 연주회 프로그램에 자주 오르는 작품도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그 역사만 긴 것이 아닙니다. 고전 성가에서 오늘날 걸그룹이나 개그맨이 부르는 노래까지 다양한 형태의 노래가 캐럴로 분류됩니다. 문득 궁금증이 생깁니다. 대작곡가들이 작곡한 캐럴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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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대의 작곡가인 본 윌리엄스도 영국 전통 캐럴을 모아 ‘크리스마스 캐럴 환상곡’이라는 작품으로 발표했습니다. 현대 작곡가인 브리튼은 예수 탄생을 주제로 한 중세 영국 시에 곡을 붙여 ‘캐럴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곡은 12, 13일 서울시합창단이 ‘성탄 축하’ 콘서트에서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음원 제공 낙소스>
아래 QR코드와 링크를 통해 중세와 현대 영국의 캐럴 곡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blog.daum.net/classicgam/40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