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결혼 2주년 기념일 맞은 박병호, 연봉 5억으로 인상-최다득표 겹경사 손승락, 마무리투수론 19년만에 수상… 강민호-최정-손아섭 3년 연속 영예
#1. 2011년 12월 11일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LG 이병규(39)는 두 아들 승민(8)과 승언(6) 그리고 아내 류재희 씨와 함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타율 0.338, 16홈런, 74타점을 기록한 성적으로 보면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했다. 타격 3위에 최다안타는 2위(164개)였다. 하지만 이병규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그는 섭섭함과 아쉬움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행사장을 떠났다.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그는 혼자 왔다. 그는 “혹시 올해도 못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가족은 집에 두고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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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1년 12월 10일. 넥센 박병호(27)는 당시 KBSN 야구 아나운서이던 이지윤 씨와 결혼했다. 그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결혼식을 올린 것은 골든글러브와는 전혀 상관없는 평범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 밖에 넥센의 소방수 손승락은 역대 최소 득표율(30.0%)로 마무리 투수로서는 19년 만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포수는 롯데 강민호, 2루수는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SK에서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 3루수는 최정(SK), 유격수는 강정호(넥센)가 각각 수상했다. 3명을 뽑은 외야수 부문에서는 손아섭(롯데)과 최형우(삼성) 박용택(LG)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은 3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과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