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배경 싸고 관심 쏠려
KT 측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자·미디어 분야의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 출신과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 경력을 가진 통신 전문가들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30여 명인 것으로 알려진 후보자들 가운데 관료나 정치인 출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KT CEO추천위원회가 내건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기업인 출신이 유리해 보인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차기 CEO의 조건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 △글로벌 경영 능력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 △투철한 기업가정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우선 KT가 유·무선 통신 분야 이외에도 인터넷TV(IPTV), 콘텐츠, 부동산, 렌털 등 50여 개 계열사에서 6만여 명이 일하는 방대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출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조직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을 경영해본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이기태 전 부회장과 황창규 전 사장,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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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현재 KT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신 전문가가 CEO로 영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가운데 세계 최고의 통신연구소 가운데 하나인 벨연구소 출신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상훈 전 KT G&E 사장과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이 벨연구소를 거쳐 KT에서 일하며 사내 평판과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둘 다 젊은 시절 벨연구소에서 일하다 인재 영입 케이스로 KT로 옮긴 경우로 국내 통신시장 사정에도 밝다는 게 장점이다. 이 밖에 정규석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초대 원장도 벨연구소 출신으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과 데이콤(현 LG유플러스)을 거친 통신 전문가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