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스타 문성민은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을 발판 삼아 빠른 부상 회복으로 팬들 곁에 빨리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인보드에 메시지를 적고 있는 문성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남자배구 올해의 선수가 뜻깊은 이유
무릎부상 재활중…하루 6∼7시간 구슬땀
회복 속도 빨라…이르면 이달말 복귀 가능
“동료들이 준 상…기쁨보다 책임감 느낀다”
스타들은 상(賞)을 받으며 나름 저마다 의미를 부여한다. 모진 고통을 이겨낸 달콤한 열매일 수도 있고, 더 잘하라는 의미의 채찍질일 수도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공격수 문성민(27)에게 상은 조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일종의 자극이었다.
“프로배구가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데 저는 수술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복귀 잘 하라는 말씀으로 귀담아 듣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프로배구가 한창 시즌 중인데 문성민은 개점휴업 상태다. 그는 6월 월드리그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재활 중이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주는 큰 상을 받게 돼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다행히 그의 바람대로 복귀가 머지않았다. 문성민은 부상을 당했을 당시 복귀까지 1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팀 숙소 내에 갖춰진 수중재활치료실 등 첨단 장비를 수시로 이용한 덕분이다. 독한 마음으로 하루 6∼7시간씩 재활에만 매달리는 문성민의 모습에 동료와 구단 직원들도 혀를 내두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런 페이스라면 이달 말이나 내년 1월 초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기대 섞인 예상을 내놨다.
문성민은 이날 시상식에서 훤칠한 외모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회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로 남 다른 패션감각을 뽐냈다. 사회자 남희석도 “참 잘 생겼다”며 여러 차례 감탄했을 정도.
구단 관계자는 “중요한 경기도 이기고 문성민도 상을 받아 기쁨 두 배다. 이제 문성민이 예상대로 잘 복귀해 팀에 힘을 보태고 전진하는 일만 남았다”고 웃음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