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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학 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장 “사회서 존경받는 한국판 록펠러재단 만들 것”

입력 | 2013-11-29 03:00:00


유영학 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장이 26일 재단의 내년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913년 출범한 록펠러재단처럼 오래도록 사회에 공헌하고 또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재단을 만들겠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하던 유영학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57)이 갑자기 톤을 높였다. 기부자의 이름을 딴 재단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였다.

26일 서울 종로구 계동 재단 집무실에서 만난 유 이사장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재단 활동을 외부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단 이름이 널리 알려진 덕분에 외부에서 사업 아이디어 제안도 자주 들어온다는 것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07년 10월 출연한 사재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토대다.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으로 출범해 2011년 이름을 바꿨다. 정 회장은 2007년 600억 원, 2008년 300억 원, 2009년 600억 원을 재단에 출연했다. 2011년 개인 기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5000억 원을 내놓았다. 올해 7월에는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광고계열사 이노션의 지분 전량(36만 주·비상장 주식으로 추정 평가액 2000억 원)을 추가 출연해 재단 기금만 8500억 원에 이른다.

유 이사장은 “미래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소외 계층을 도우라는 것이 기부자의 메시지”라며 “재단 주도 아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농어촌 초중고교생에게 예술, 환경 등 창의교육을 실시하는 ‘온드림스쿨’,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지원하는 ‘H-온드림 오디션’ 등이 꼽힌다.

내년에는 문화예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유 이사장은 “최근 2년간 재단 활동을 평가해 본 결과 인재 양성이나 사회복지 등에 비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다소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내년 초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민 참여 합창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지역에 상관없이 활발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내년 2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재단이 지원하는 문화예술 장학생 25명을 모아 ‘온드림 앙상블’ 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유 이사장은 “과거 숲을 가꾸는 일을 했다면 지금은 이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꽃을 키우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하며 느끼는 감동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사회적으로 나눔 문화가 널리 확산됐다고 본다”며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활동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