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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LPGA, 21일 개막하는 ‘CME 타이틀홀더스’로 마감… 우승후보 3인3색 각오

입력 | 2013-11-20 03:00:00

여유만만 박인비 “홀가분하게 2년연속 상금왕으로 유종의 미”
패기만만 리디아 고 “아마 때 투어 2승… 프로 신고식 징크스 없다”
야심만만 최나연 “시즌 무관 부진 털고 디펜딩 챔프 위용 회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3시즌이 어느덧 한 대회만을 남겨뒀다. 21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우승상금 70만 달러)가 바로 그 무대다. 올 시즌 대회에서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둔 최정예 7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3인 3색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유유자적 박인비

올해 자신의 최고 목표였던 한국인 최초의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지은 박인비(25)는 최종전을 향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모처럼 마음 편히 나서게 됐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팬들은 박인비가 2년 연속 상금왕과 평균 최저 타수상(베어 트로피)을 차지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상금 랭킹에서는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10만 달러 앞선 선두이고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3위. 정작 그는 “이미 한 차례 해본 것이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서도 “유종의 미도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에 있던 가족들이 대회 기간 거행될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 참석할 계획.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던 것도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는 이유다.

○ 학수고대 리디아 고

뉴질랜드 교포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16)는 설레며 기다리던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아마추어 시절 이미 LPGA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해본 경험이 있기는 해도 프로 신분이 돼 주위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부담감은 커 보인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첫 번째 상금으로 과연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역대 골프 유망주들에게 프로 신고식의 벽은 높았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6년 밀워키오픈에서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특히 리디아 고와 자주 비교되는 미셸 위는 프로로 첫 출전한 2005년 삼성월드챔피언을 4위로 마친 뒤 3라운드에서 드롭 실수가 뒤늦게 지적되면서 실격 처분을 받았다. 5만3126달러(약 5400만 원)의 상금도 날린 미셸 위는 눈물까지 쏟았다.

○ 절치부심 최나연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7승째를 거둔 세계 랭킹 6위 최나연(26)은 2연패에 도전한다. 올 시즌 최나연은 여덟 차례나 톱10에 들며 100만 달러(약 10억 원)에 가까운 상금을 받고도 정작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예선 탈락은 한 차례도 없었고 가장 나쁜 성적이 공동 44위였을 만큼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어도 어딘가 허전하다. LPGA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나연이 다소 조용한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무관 탈출을 노리는 최나연은 국내에 머물다 지난주 멕시코 대회를 건너뛰며 일찌감치 플로리다 주로 이동해 시차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공을 들였다. 평균 타수 70.226타로 4위에 올라 있을 만큼 샷 감각도 시즌 내내 좋은 편이어서 특유의 몰아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