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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하러 가는 것 아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각오

입력 | 2013-11-14 07:00:00

삼성 이승엽이 세련된 패션으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아시아시리즈서 2013시즌 부진 만회 기대

2013년 3월 홈런포를 터트리며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일깨웠던 장소다. ‘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이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며 대만 타이중에 입성했다. 이승엽은 13일 팀 동료들과 함께 2013 아시아시리즈가 열리는 대만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대만 출발에 앞서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관광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전에 임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타이중은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곳이다. 당시 이승엽도 대표팀에 선발돼 이곳에서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에서 ‘복병’ 네덜란드에 충격적 패배를 당한 한국은 2번째 상대였던 호주전에서 이승엽의 결정적 홈런 한방으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대만과의 1라운드 최종전에서도 0-2로 뒤진 8회 펜스를 원 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린 뒤 득점까지 올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끝내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승엽이 있었기에 한국야구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는 삼성의 전력은 한국시리즈 때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돌부처’ 오승환과 4번타자 최형우를 비롯해 윤성환, 장원삼, 밴덴헐크, 권혁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 등의 이유로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주전들이 빠진 데다, 이벤트 성격이 강한 대회지만 한국 챔피언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삼성 선수단은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자세로 최소 결승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이승엽의 어깨도 무겁다.

이승엽은 “프로세계에서 패배는 용납할 수 없다. 경기에 나가서 지고 싶은 선수는 없다. 주장(최형우)이 빠졌고, 주축 선수들도 많이 없지만 이 상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부진했다. 아시아시리즈에선 내가 가진 100%의 기량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타이중(대만)|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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