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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양양공항, 中 23개 도시로 날갯짓

입력 | 2013-11-14 03:00:00

12월 1일부터 中 3개 도시 취항
2014년 4월부터 22곳에 전세기
진에어와 운항 본협약 체결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마원 진에어 대표이사(왼쪽에서 네 번째)가 13일 강원도청에서 양양국제공항과 중국 23개 도시 항공노선 개설에 관한 본협약을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 양양국제공항이 중국 23개 도시를 향해 부활의 날개를 펼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국내 항공사인 진에어의 마원 대표이사는 13일 오전 도청에서 ‘양양국제공항 중국 23개 도시 항공 노선 개설 및 운항을 위한 본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다음 달 1일부터 양양공항과 중국 3개 도시, 김포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8월 말 중국 지샹(吉祥)항공이 취항한 양양∼상하이 정기 노선도 기존대로 주 2회 운항한다.

○ 우선 전세기 띄우고 정기 노선화 추진

진에어가 다음 달 1일 취항하는 도시는 중국 푸저우, 창사, 닝보와 국내 김포. 이들 노선에는 189석의 B737-800 여객기가 투입돼 내년 2월까지 주 8회(국제선 4회, 국내선 4회) 운항한다. 이어 내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다롄, 하얼빈, 창춘, 치치하얼 등 22개 도시(푸저우와 창사는 중복)에도 3개월씩 전세기를 띄우고 제주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양공항은 중국 34개 시성구(市省區) 가운데 56%인 19개 시성구의 23개 도시를 연결한다. 내년 4월부터는 운항 횟수가 1일 4회(국제선 2회, 국내선 1회)로 2002년 4월 양양공항 개항 이후 최다를 기록한다.

강원도와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양해각서 체결 이후 취항 도시와 운항 시간, 기종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거쳐 이날 협약서에 서명했다. 전세기를 한 도시에 3개월만 운항하는 것은 한중 노선에 대한 중국 측의 규제 때문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중국 항공 당국은 9월부터 항공사별로 1개 노선에서 연속 3개월 이상 전세기를 띄우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진에어가 운항하는 전세기 노선 가운데 4개 정도를 정기 노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외국인 관광객 연간 39만 명 양양공항 입국

강원도는 중국 23개 도시와 김포 제주 노선 개설로 연간 외국인 관광객 39만2000명이 양양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숙박, 음식점, 관광지, 특산물 구입, 면세점 이용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강릉과 동해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손님맞이에 본격 나섰다. 여행 상품은 4박 5일이나 5박 6일로 구성돼 도내 설악산, 낙산사, 온천, 경포대, 남이섬, 통일전망대 등을 둘러보도록 만들어졌다. 강원도는 또 72시간 무사증입국 허용 공항 지정 추진을 비롯해 전세기의 입출항 때마다 신고하는 불편 해소를 위해 개항지 공항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최 지사는 “그동안 유령 공항,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받는 양양공항을 살리는 일이라면 낙하산으로라도 뛰어내리겠다는 심정이었다”며 “중국 관광객을 위한 관광 인프라를 정비함으로써 강원 관광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