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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별별 예쁜 책]책 속으로 들어가 둘러보고 싶은 지상 최고 서점들

입력 | 2013-11-09 03:00:0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박수지 옮김/224쪽·2만3000원/학산문화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1903년 건축된 극장을 개조한 서점으로 황금빛 실내, 방대한 장서가 인상적이다. 학산문화사 제공

정말이지 책 속으로 유유히 걸어 들어가고 싶다. 세계의 아름다운 서점 20곳을 큼지막한 사진 위주로 소개한 책이다. 사진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머나먼 서점의 따뜻한 온기와 고소한 책 냄새가 느껴지는 듯하다. 왠지 이 서점들 안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를 것도 같다. 책 좋아하고 서점 구경 즐기는 사람이라면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책에 소개된 서점 20곳은 건축이나 인테리어, 책 진열의 아름다움을 넘어 고유의 개성이 넘친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아틀란티스 북스’는 새파란 에게 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대에 자리한다. 이 서점의 옥상 테라스에서 탁 트인 바다와 눈부신 햇살을 마주하며 책을 읽는 기분은 어떨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는 1903년 건축된 극장을 개조해 만든 서점이다. 객석을 떼어내고 넓은 홀과 벽면을 모두 책으로 채웠는데 황금색 조각 장식과 어우러져 그 웅장함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 서점이 보유한 책은 35만 권에 이른다.

또 갤러리와 패션 편집매장과 어우러져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디에치 코르소 코모 북숍’, 레스토랑과 책이 공존하는 벨기에 브뤼셀 교외의 ‘쿡 앤 북’은 세련미를 발한다.

인터넷서점에 밀려 오프라인 서점이 설 길을 잃은 현실에서 이 책은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읽어 보고 만지고 냄새 맡으며 구입하는 즐거움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저자와의 만남이나 독서 토론, 소규모 문화행사로 사람들을 교류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이 책에 한국의 서점이 실리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이자 우리의 숙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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