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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뛰면 안 뛰겠다는 WK리그 6개구단

입력 | 2013-11-06 03:00:00

성별 의문 제기하며 보이콧 의사… 소속 서울시청 “법적 대응 불사”




동아일보DB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구단들이 서울시청 공격수 박은선(27·사진)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년 WK리그에 박은선이 뛸 수 없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5일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이 내년 박은선이 WK리그에 뛰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알려 왔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초중고교는 물론이고 2005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도 줄곧 여자 무대에서 뛰어 왔다. 2003년 아시아 선수권과 미국 월드컵,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5년 동아시아대회 등에서도 여자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뛰었다.

하지만 성인무대 데뷔 당시부터 당당한 체격(180cm, 74kg)과 낮은 톤의 목소리 때문에 성별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한 구단의 감독은 “이렇게 좋은 선수가 현재 대표팀에서는 제외되어 있지 않나. 연맹 측에 확실하게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소속팀인 서울시청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박은선이 갑자기 나타난 선수도 아니고 꾸준히 리그에서 뛰어 왔는데 갑자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선수의 인권이 걸린 문제로 6개 구단이 강하게 나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선은 올 시즌 19골로 득점 부문 선두에 오르며 팀을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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