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겨울올림픽 D-100김연아-이상화, 이대로면 또 金… 이번 시즌 부진 모태범도 회복세쇼트트랙 심석희 스타탄생 예고
2006년 토리노 올림픽까지 대부분의 메달을 쇼트트랙에서 땄던 한국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메달밭 다양화에 성공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세계신기록(228.56점)으로 우승했고,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24·대한항공)과 이상화(24·서울시청)는 남녀 500m를 동반 제패했다. 장거리의 이승훈(25·대한항공)도 1만 m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따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차지했다.
현재 추세로는 ‘밴쿠버의 영웅’들이 ‘소치의 영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 빙판을 떠났던 김연아는 복귀전이던 지난해 NRW트로피에서 거뜬히 200점을 넘겼고(201.61점),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18.31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빙속 여제’ 이상화도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이 무난해 보인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10차례의 월드컵 레이스 가운데 아홉 번이나 시상대 제일 꼭대기에 섰다. 1월 열린 제6차 월드컵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80으로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태범도 3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우승하며 회복세를 알렸다.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는 ‘신성’ 심석희(16·세화여고)의 선전이 기대된다. 심석희는 월드컵 8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메달 가능성은 적지만 올림픽에서 기적을 꿈꾸는 종목들도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여자 컬링대표팀(경기도청)은 처음 나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아직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남자팀(강원도청)은 12월 예선에서 동반 출전에 도전한다.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의 최재우(19·한국체대)는 설상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재우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며 한국 스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23·한국체대)과 알파인 스노보드의 정해림(18·군포 수리고)도 기대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