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예비기자와 인터뷰
“관훈토론보다 힘드네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가운데)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회의실에서 동아일보 예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 장관 인터뷰는 ‘동아일보 수습기자 선발’을 위한 실무평가의 하나로 진행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현재 일자리에서 남성을 해고해 여성을 집어넣는 것이 아닙니다. 유휴인력이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여성정책의 핵심입니다.”(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조윤선 장관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20층 회의실(CC큐브)에서 가진 예비 기자 21명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일자리, 위안부 문제,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 등 다양한 여성 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동아일보 2013 수습기자 선발’을 위한 실무평가의 하나로 진행됐다.
벤치마킹을 하고 싶은 여성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조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을 꼽았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이 모든 판단의 중심을 국민에게 두고 작은 민원 하나도 소중히 여기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여성 정치인을 늘리려면) 여성 인재가 없다고 공천을 안 할 게 아니라 여성 인재를 의무적으로 공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거기에 맞춰 젊은 여성들이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시간(80분)이 지났지만 조 장관은 “여기에서 질문을 끊으면 질문을 하지 못한 지원자들이 불리한 것 아니냐. 마음에 걸려서 못 일어나겠다”며 지원자들의 마지막 질문까지 모두 받았다.
조 장관은 총 2시간의 인터뷰를 끝내면서 “(질문 수준이 높아)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보다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여성가족부 정책을 젊은이들과 공유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영일 기자 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