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통 등유 첨가물서 브롬 검출“인체 유해” 지적에 정부 “기준치 이하”
정부가 등유 첨가제로 선정한 가짜석유 식별제에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말 가짜석유 식별제를 선정해 내년부터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등유에 이를 첨가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에 따르면 한국석유관리원은 이스라엘 GFI사의 페트로마크 K-1 제품을 가짜석유 식별제로 선정했으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이 식별제에서 독성물질인 브롬 성분이 검출돼 정유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점이다.
식별제는 등유, 경유, 휘발유 등을 섞어 쓰는 일을 막기 위해 등유에 첨가하는 것으로 정유사들은 내년부터 시중에 판매하는 등유에 의무적으로 이를 첨가해야 한다. 정부는 2010년부터 현재 사용 중인 식별제를 대체할 새로운 식별제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가짜석유 유통업자들이 현재 첨가되는 식별제를 제거하는 기술을 습득해 경유에 등유를 섞은 가짜경유를 대량 유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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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와 석유관리원은 이에 대해 “검출된 브롬 성분이 법정 기준치 이하라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해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11월까지 정부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상 페트로마크 K-1이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산업부 측은 “식별제를 선정하는 과정이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제 와서 재검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