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 슬로바키아 - 체코 - 독일 공장 릴레이 방문“문제는 브랜드 인지도 부족… 이젠 질적인 도약이 중요한 시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2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황 및 자동차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2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과 슬로바키아 질리나 기아자동차 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에게 “품질 고급화로 미래를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유럽시장 침체에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을 높여왔지만 브랜드 인지도 부족으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이제는 질적인 도약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지역 전 임직원이 역량을 집중해 품질 고급화, 브랜드 혁신, 제품 구성 다양화 등을 추진해 미래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광고 로드중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엔화 약세 혜택을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시장 침체 속에서 시장점유율을 2010년 4.5%에서 올해 6.3%(9월 말 기준)로 끌어올린 현대·기아차로서는 본격적인 품질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정 회장은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아갈 때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성공해야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 시장에서 ‘리딩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 때문에 생산라인 근로자들에게도 “자동차는 연구개발과 함께 생산 현장에서도 완벽한 품질을 구현해 브랜드 혁신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때에 적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생산 및 판매법인 주재원, 현지 직원들과 부부동반 만찬을 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23일(현지 시간)부터 체코 노소비체 현대차 공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대차 유럽총괄법인 등을 찾아 생산 현황 및 판매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21일 전용기로 출국한 뒤 4일간 4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치는 셈이다.
광고 로드중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