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그 길… 너랑나랑 알콩달콩 걸어볼래?덕수궁길… 삼청동길… 이태원로…창덕궁-북한산 27일경 단풍 절정
서울시는 81곳을 아름다운 단풍길로 정하고 21일부터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해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사진은 은행나무와 왕벚나무가 우거진 남산 야외식물원길과 은행나무 느티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덕수궁길, 물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양재천길(위쪽부터).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단풍길 81개소(148.54km)를 ‘올해의 아름다운 단풍길’로 선정했다. 21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떨어진 낙엽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둬 시민들이 가을의 멋과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시작하는 덕수궁길(800m)은 가장 대표적인 서울 도심의 산책로다. 계절에 따라 색을 달리해 가족이나 연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 커다란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 단풍잎이 쏟아져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특히 20∼30분이면 길 끝까지 걸을 수 있어 평일에는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의 가벼운 산책로로 인기다. 100년이 넘은 건물과 곳곳에 있는 덕수궁, 시립미술관, 공연장과 영화관 등의 문화공연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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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구경을 하러 멀리 지방의 산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은 북한산과 관악산을 오르며 단풍길을 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북구 4·19길과 인수봉길, 은평구 진흥로와 북한산길은 특히 느티나무 은행나무 왕벚나무가 아름답다. 서대문 안산 산책로는 느티나무 산책로를 따라 숲 속을 걸어가면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만나는 인상적인 단풍길이다.
서울대 정문 쪽 관악산 입구 2km 산책로 구간의 왕벚나무 단풍은 서울에서 단풍이 일찍 드는 곳 중에 한 곳이다. 숲 속 도서관을 비롯해 중간 중간 휴식공간이 많고 포장된 넓은 길이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기도 좋다.
기상청은 올해 북한산의 단풍 절정기를 27일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심 지역은 이보다 늦은 11월 초순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이 내놓은 단풍시간표에 따르면 창덕궁과 창경궁은 각각 27일과 30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단풍의 절정을 즐길 수 있다. 덕수궁과 성종을 모신 선릉은 오후 9시까지 개방돼 야경과 단풍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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