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부패와의 전쟁’ 1년 눈앞장쩌민 측근 난징시장까지 낙마… 올해 횡령-뇌물공무원 3만여명 처벌석유방 등 국영기업으로 사정 확대
지 시장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고향인 양저우(揚州) 시 서기 등 오랫동안 양저우에서 근무해 장 전 주석의 측근으로 꼽힌다. 그의 낙마로 시진핑(習近平·사진) 체제 출범 이후 약 1년 동안 강도 높게 진행돼 온 부패척결의 칼바람이 ‘성역’까지 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총서기는 지난해 11월 15일 총서기 취임 연설에서 “큰 힘을 써 부패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반부패의 기치를 들었다. 올 1월에는 “호랑이(고위 관리)든 파리(하위 관리)든 모두 때려잡겠다”고 공언했다.
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뿐 아니라 공직기강 바로 세우기도 병행하고 있다. 부패가 싹틀 수 있는 온상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시 총서기는 취임 직후 허례허식을 과감히 철폐하는 ‘8항 규정(八項規定)’을 제정해 실시하고 있다. 중국 내 성역 중 하나이던 군(軍)에 대해서도 금주령 등 군기 확립 지시가 잇따라 내려졌다.
공무원 사이에 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를 뜻하는 ‘사풍(四風)’ 척결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자아비판’과 ‘상호비판’을 통해 당의 모순을 해결하라는 지시도 내려갔다. 다음 달에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열린다. 시 총서기가 부패 근절을 위한 좀더 강력한 방안을 내놓을지가 관심거리다. 정치국은 8월 말 ‘부패를 처벌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기 위한 2013∼2017년 공작계획(업무계획)’을 의결했다. 지금까지 비밀에 부친 이 계획이 3중전회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