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대포차 운행 구설 이어 이번엔 서장이 성폭행 의혹 대기발령
충북지방경찰청(청장 홍성삼) 소속 고위 간부와 일반 직원들이 잇따라 각종 비위와 성추문 등에 휘말려 망신살을 사고 있다.
20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 한 경찰서장인 A 총경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40대 여성의 진정서가 16일 경찰에 접수됐다. 이 여성은 “평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A 총경에게 승용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A 총경은 “성폭행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이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온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북경찰청은 17일 A 총경에 대해 품위훼손 등의 이유로 대기 발령 조치하고,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도 할 계획이다. 경찰청 본청도 A 총경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앞서 추석 특별방범 기간이었던 지난달 17일 오후 11시 50분경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청주지법 인근 도로에서 모 경찰서 소속 B 경감이 혈중 알코올 농도 0.137%의 상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충북경찰청은 15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B 경감을 해임 처분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충북경찰청은 6월에 자정결의 및 쇄신 토론회까지 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내부 반성과 책임자 사과, 문제 경찰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단호한 법적 책임,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고강도 쇄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25일 충북지방경찰청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연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