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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차명계좌 200여개… 稅포탈 혐의 적용 검토

입력 | 2013-10-19 03:00:00

檢, 조석래 회장 비자금 조성 조사




효성그룹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석래 회장의 명의로 의심되는 차명계좌 200여 개를 발견하고 자금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검찰은 계좌들이 조 회장의 차명계좌로 확인될 경우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효성그룹 임직원 100여 명의 명의로 개설된 차명 증권 계좌를 발견하고 주식 거래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거래한 정황을 파악했으며 비자금 조성 여부도 함께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미 차명계좌 운용 현황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차명 계좌의 실소유주가 조 회장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가 주식 거래를 한 뒤 이익을 얻었다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차명계좌를 통해 양도세를 내지 않고 거래했다면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 측도 차명계좌의 존재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효성 관계자는 “차명 재산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며 “그룹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운용했을 뿐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