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 승패 여부에 따라 메이저리그 루키 류현진의 등판이 결정된다. 커쇼는 19일(한국시간) 6차전이 생애 가장 부담되는 경기이고,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류현진이 배턴터치를 하게 된다. 루키 투수가 리그챔피언결정전에서 '승자가 모두 갖는(winner take all game) 경기'의 선발로 등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심리적 압박감도 큰 경기이지만 영광도 안을 수 있을 게임이다.
문제는 커쇼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83), 탈삼진 3위(232), 투구이닝 2위(236). 이닝당 안타+볼넷 허용 WHIP 1위(0.92)를 마크한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시즌 16승9패를 마크했고, 주변 기록들이 워낙 뛰어나 통산 두 번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지난 2차전에서는 루키 워카에게 0-1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커쇼(25)와 워카(22)는 같은 텍사스 출신이다. 커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저스에 입단했고, 워카는 텍사스 A&M 대학출신이다. 신장이 195cm로 크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드래프트한 워카를 올해 5월에 곧바로 빅리그에 승격시켰다. 그만큼 구위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정규시즌 15경기(9경기 선발)에 출장했다. 9월 들어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자 한 때 신인왕 경쟁을 벌인 셀비 밀러(15승9패 3.06)를 제켜두고 플레이오프 선발로 기용됐다. 피츠버그와의 디비전시리즈, 다저스와의 리그챔피언결정전 승리로 포스트시즌 2승 평균자책점 0.64를 마크하고 있다. 고공비행 중이다. 그러나 과연 루키 투수가 두 경기 연속 현역 최고 투수 커쇼와 맞붙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메리칸리그 보스턴의 리그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무안타에 삼진 12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디트로이트의 아니발 산체스가 18일 5차전에서는 6이닝 9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게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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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는 1996년과 지난 시즌 애틀랜타(홈), 샌프란시스코(원정)에 시리즈 3승1패로 앞선 뒤 3연패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쓰라린 아픔의 역사를 갖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는 6차전 승부가 사실상 시리즈를 가늠한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6경기에서 단 2점밖에 뽑지 못했다. 켜쇼가 승리를 거두고 류현진에 7차전 짐을 넘기기 위해서는 무실점 역투밖에 없다. 커쇼의 어깨가 무거운 6차전 승부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