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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문제 첫 국제규범 ‘서울원칙’ 18일 채택

입력 | 2013-10-18 03:00:00

■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 17일 개막
87개국-18개 기구 1600여 명 참석… 朴대통령 “디지털 격차 해소 기대”




전자펜 써보는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년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에 참석해 광학식 전자펜을 시연하고 있다. 87개 국가에서 1600여 명이 참석해 사이버 안보 등을 논의하는 이번 행사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린 국제행사 중 최대 규모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이버 공간의 규범과 현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2013년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18일 폐막식에서는 이틀간 논의 내용을 ‘서울원칙’에 담아 채택할 예정이다. 의장 요약문과 2개의 부속서로 이뤄진 ‘서울원칙’은 사이버 문제에 대한 첫 국제규범이 된다.

2011년 영국에서 처음 열린 이 총회는 이번이 3회째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린 국제 행사 중 최대 규모이다. 총회에는 87개 국가와 18개 국제기구에서 대표단이 왔다. 참가자는 총 1600여 명에 이른다. 윌리엄 제퍼슨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을 비롯해 외교·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각국 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 45명도 포함돼 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개방되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통한 글로벌 번영’이다. 사이버 공격, 해킹 등 당면 현안은 물론이고 경제, 사회 이슈 등 사이버 문제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된다. 사이버 보안, 사이버 범죄, 국제안보 등 6개 분과별로 패널 토의와 청년포럼이 예정돼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ICT 개발을 돕는 ‘역량강화’가 처음으로 분과별 의제에 포함됐다. 이는 ‘정보기술(IT)의 공적원조(ODA)’를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 참석해 “사이버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전 세계 인구 중 40억 명 이상이 인터넷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디지털 소외’와 ‘격차’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과 창의적 대안이 서울에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각국 대표들과의 환담에서도 “사이버스페이스가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행복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개방을 통해 기회는 확대하되 해킹이나 사이버 테러와 같은 부작용은 세계가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로 보내온 축사에서 “서울총회는 우리가 안전하고 개방되고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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