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자유자재…구종은 예측불허”
LG 김기태 감독은 15일 열린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경계할 상대 선수로 유희관(27·두산)을 꼽았다. 실제로 유희관은 준PO 2차전과 5차전에서 인상적 투구를 펼쳤을 뿐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LG가 쉽게 공략하지 못한 투수다. 5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선 구원 등판한 그를 무너뜨렸지만, 선발 등판했을 때는 유희관의 공에 꼼짝없이 당하곤 했다. LG로서는 유희관 공략이 이번 PO의 큰 과제인 셈이다.
유희관은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직구 스피드도 시속 130km대고, 100km 이하의 커브를 던진다. 유희관을 상대해본 타자들은 하나 같이 “공을 보면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타석에선 못 치겠다”고 말한다. 이유가 있다. 한 타자는 “직구와 변화구의 릴리스포인트가 동일하다. 변화구를 던지면 흔히 투구버릇이 나오는데, 유희관의 공은 직구와 변화구의 릴리스포인트가 같아서 구분이 안 된다. 기다리면 스트라이크존에 꽂히고, 치면 존에서 떨어져 헛스윙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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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다. 투수에게 최고의 공은 구종이 아닌 자신감 있는 공이다. 또 다른 타자는 “자신 있게 던지니까 130km대 초반 공도 140km대 후반 공 같은 느낌으로 들어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