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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다운] 몸보신에 기댄 넥센, 징크스에 기댄 두산

입력 | 2013-10-15 07:00:00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1승만 할 수 있다면 쓸개라도 빼줄 것 같은 심정일 터. 14일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결과에 따라 두산, 넥센 중 패하는 팀은 2013시즌이 끝나는 상황. 배수진을 치고 맞붙는 결전을 앞두고 양 팀의 장외경쟁도 치열했다.

먼저 넥센은 보약 공세로 선수들의 원기회복을 꾀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준PO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공진단을 돌린 것은 이미 알려진 얘기. 포털사이트에 공진단을 치면 넥센과 염경엽이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로 염 감독 덕분에 단단히 홍보가 됐다. 염 감독은 “이제 공진단 얘기는 그만하자”고 고개를 저었지만 그 효능만큼은 인정했다. 염 감독은 개인적으로 아는 한의사를 통해 고가의 공진단을 할인금액으로 구입해 용병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에 선물했다. 이어 5차전을 하루 앞둔 13일에는 구단주대행인 차길진 법사가 역시 선수단에 산삼을 한 뿌리씩 돌렸다.

반면 두산의 5차전 필승 기원 전략은 징크스였다. 1·2차전에서 연패하고 3·4차전에서 연승을 거둔지라 두산 선수단과 프런트는 1·2차전 때 했던 행동들은 피하고, 3·4차전 때 했던 행동들은 철저히 지키려 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14일 수염을 기른 채 덕아웃에 나타났다. 3차전부터 안 깎은 것이다. 김 감독은 “10승(우승까지 10승이 필요하다) 할 때까지 안 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준 홍보팀장은 사우나에 가서 때밀이 타월을 버리지 않고 가져온 징크스 이후 연승을 타자 주머니에 고이 모시고 있다. 주장 홍성흔은 용한 점쟁이를 찾아다니는 등 승리를 향한 열정에서만큼은 양 팀 모두 승자였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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