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준석-넥센 김민성.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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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이야말로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가른다. 1~2경기 결과만을 보고 그 다음 경기에 반영한다는 것이 일견 비합리적으로 비쳐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2패를 당한 두산, 2승을 거둔 넥센은 11일 3차전을 앞두고 처한 상황은 달라도 최선을 찾기 위한 모색을 거듭했다.
● 두산, 최준석 4번 카드로 사지에서 탈출
두산은 간판타자 김현수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김현수는 8~9일 준PO 1·2차전에서 ‘4번-1루수’라는 생소한 타순과 포지션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11일 경기 직전까지도 김현수 1루수를 고집하려 했다. 타순만 3번으로 올리고, 4번에 홍성흔을 놓으려 했다. 실제 이 타순이 선수들에게 통보까지 됐다. 그런데 경기 직전, 수비 훈련에서 김현수가 ‘1루수는 힘들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김 감독의 마음이 바뀌었다. 김 감독은 황병일 수석코치의 건의를 받아들여 김현수를 제 포지션인 좌익수로 돌리고, 최준석을 ‘4번-1루수’로 기용했다. 홍성흔은 원래의 ‘5번-지명타자’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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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김민성 5번 카드는 적중했으나…
2연승을 거뒀어도 넥센 염경엽 감독은 4번타자 박병호 다음 타자로 누굴 넣을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커리어를 믿고 강정호를 5번에 넣었는데 2차전까지 소득이 없었다. 3차전을 앞두고 염 감독은 5번에 김민성을 넣고, 강정호를 6번에 하향 배치했다. 정규시즌 때 주로 쓰던 타순으로 회귀한 것이다.
두산 선발 노경은에 막혀 좀처럼 돌파구를 못 찾던 넥센은 7회초 단 한번의 찬스에서 파워를 발산했다. 3번 이택근의 내야안타, 4번 박병호의 볼넷 뒤 등장한 김민성은 좌월 3점홈런으로 노경은을 무너뜨렸다. 이 반격으로 넥센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박병호와 강정호가 터지지 않으면서 넥센은 14회 승부 끝에 3-4로 패하고 말았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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