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눈에 보이면 참 좋을 텐데….”
베테랑 최경주(43·SK텔레콤)도 바람 앞에 흔들렸다. 11일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만 달러)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치며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경기를 끝냈다.
강한 바람에 힘든 하루를 보냈다.
최경주는 “오늘 숲 속을 몇 번이나 들어갔다 왔는지 모르겠다. 바람이 눈에 보이면 좋을 텐데…라며 웃어넘긴 뒤 “선수들에게도 바람은 부담이 된다. 전반 5번 홀 이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방향과 세기를 알 수 없어 힘든 경기를 했다. 그나마 2오버파로 마감한 게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반 경기를 펼친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힘든 경기를 펼친 건 마찬가지.
톰스는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지만 이날 경기에서 6오버파 78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컷오프 예상 성적이 3오버파 147타로 컷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옆에서 톰스의 경기를 지켜본 최경주는 “톰스도 바람에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2개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경기력을 많이 잃은 듯 해 보였다. 시차 적응 때문에도 몸이 말을 안 듣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첫날부터 기상악화로 인해 경기가 지연됐던 이번 대회는 이틀째 경기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끝나지 않은 2라운드 잔여경기는 사흘째 3라운드 경기에 앞서 펼쳐질 예정이다.
여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