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상하이 日공사 처단직전 체포일제 치밀한 감시-검거경위 문서 발견
올해 80주년을 맞은 육삼정 의거는 1933년 3월 17일 중국 상하이의 음식점 육삼정에서 주중 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有吉明)와 중국국민당 친일파가 비밀 회동하는 현장에 폭탄을 투척하려 했던 거사다. 백 의사와 광복회장을 지낸 청뢰 이강훈(1903∼2003),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 원심창(1906∼1973)이 실행에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거사 직전 일본 헌병경찰에 체포됐고, 백 의사는 이듬해 옥에서 순국했다.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일본 도쿄에 있는 외무성 외교사료관에 보관돼 있던 자료들로 모두 263쪽에 이른다. 의거 전후 일제강점기 외무성과 내무성, 총영사관, 헌병경찰이 주고받은 비밀전문 및 사건경위서, 첩보활동 내용, 재판 기록까지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윤봉길 의사가 그 1년 전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백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묘사한 그림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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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삼정 의거 문서는 근대사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더채널’의 김광만 PD(58)가 오랜 추적 끝에 찾아냈다. 김 PD는 2002년 윤봉길 의사가 총살당하던 생애 마지막을 담은 사진 3장을 발굴했고, 2011년에는 윤 의사의 정확한 처형장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