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선수들 “남아달라” 전원 사인… 소프트뱅크 이적-ML 진출 가능성도
이대호는 8일부터 시작되는 라쿠텐과의 시즌 마지막 방문 3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순위가 결정된 마당이라 코칭스태프가 배려를 한 것이다. 오사카에 남은 이대호는 신변을 정리한 뒤 15일경 귀국한다. 헤어지기에 앞서 동료 선수들이 이대호와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깜짝 이벤트를 통해 전달한 것이다. 경기 후 일본 언론들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대호는 “동료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다. 단, 조건이 맞는다면”이라고 답했다.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이다. 이미 일본 언론들을 통해 이대호의 몸값은 올해(2억5000만 엔)보다 1억 엔 오른 3억5000만 엔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년 계약을 하면 7억 엔이다. 올해 연봉을 기준으로 할 때 일본프로야구 전체 6위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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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거취를 둘러싼 변수도 많다. 8일자 스포츠호치는 믿을 만한 4번 타자 부재로 고전한 소프트뱅크가 이대호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회장이 직접 말한 것이라 신뢰할 만하다. 이대호는 또 예전부터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 보겠다고 말한 터라 조건만 맞는다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이대호는 7일까지 팀이 치른 141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03에 24홈런, 91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뛴 2년간 팀의 4번 타자로 맹활약을 펼친 터라 올겨울 그의 거취가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