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영도구 청학2동서 개원식
8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부산 영도구 청학2동 파랑새노인건강센터 부설 장애노인요양센터. 부산시 제공
“우린 아플 때 아무 병원이나 못 갑니다. 수화 통역사가 있는 병원은 부산에서 성모병원(남구 용호동)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내 발로 갈 수 있지만 혹시 중풍이나 치매 같은 질환이 오면 어떻게 될지….”(해운대구 좌동 청각장애 2급 박모 씨·54)
장애 노인들이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까지 앓게 되면 병원 치료조차 제대로 받기 힘들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특화된 요양서비스 지원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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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양센터에선 청각 장애 환자를 위해 수화가 가능한 직원을 두고 장애 유형에 맞는 물리 운동 치료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각장애 환자를 위해선 MP3 등을 활용해 치료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설이 세워지는 데는 시각장애인인 부산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이경혜 의원(비례대표·56)의 노력이 한몫했다. 이 의원은 2010년 시 복지건강국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시설의 필요성을 처음 제기하면서 “부산에는 노인요양병원 3곳, 요양시설 140곳(노인요양 전문 그룹 홈 46곳 포함)이 있지만 장애 노인 전문 요양시설은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등록 장애인 17만388명 중 65세 이상 노인 6만4638명, 55∼64세 예비 노인이 4만2109명이란 점도 강조했다.
이후 2011년 부산복지개발원 박주홍 연구원의 주도로 실태 수요 조사 대책 등을 연구하고 40세 이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35세 발달장애 1급 아들을 둔 정모 씨(69·여)는 “발달장애인들은 노화가 빨라 ‘내가 죽고 나면 아들은 어디로 갈까’ 하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이제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전문 요양시설이 생겨 큰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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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