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 93% ‘북항대교’ 현장르포
1일 국내 최장 강합성 사장교로 건설 중인 북항대교를 찾은 허남식 부산시장(가운데 흰옷)이 북항대교 상판 위에서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현장을 둘러보았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상판 연결을 마감해 93%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교량 위에서는 도로시설물과 방호벽 공사가 한창이었다. 내년 4월경 공사가 끝나면 부산항 신항∼신호대교∼을숙도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52km 해안순환도로망(항만배후도로)이 완성된다. 북항대교는 부산항 북항 제1항로를 가로질러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연결한다. 영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교량으로는 영도다리와 부산대교, 남항대교에 이어 4번째다.
북항대교는 국내 최장 강합성 사장교로 주탑과 주탑 사이 길이가 540m에 달한다. 전남 이순신대교(현수교·1545m), 인천대교(강사장교·800m)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길다. 190m의 주탑 높이는 국내 사장교 중 최고다. 현수교 주탑의 경우 이순신대교가 270m, 울산대교가 203m다.
북항대교는 사장교 1114m와 2217m의 접속교 등 총연장 3331m에 4∼6차로다. 사장교 구간은 먼저 길이 12.9m, 폭 28.7m, 무게 130kg의 쇳조각(세그먼트) 81개를 퍼즐처럼 맞췄다. 그 위에 다시 길이 3.2m, 폭 13m인 콘크리트 상판 436개를 결합했다. 6월의 마지막 세그먼트 접합 때는 오차가 30mm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시공의 진수를 보여줬다. 또 초속 80m의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 교량은 건설현장에서 상판을 직접 만들지만 이 교량은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대형 선박의 진·출입에 불편이 없도록 세그먼트와 콘크리트 상판을 육지에서 만든 뒤 운반해 결합했다.
램프는 영도 쪽에 출구 2곳과 입구 1곳, 감만동에 진·출입 각 1곳 등 5곳에 있다.
5384억 원의 공사비에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되는 이 교량에는 현재까지 레미콘 20만9800m³, 철근 2만2600t, 강판 2만7500t, 사장교 케이블 1806t, 총인원 28만3509명이 투입됐다.
시는 이름이 정해지면 이 다리를 포함해 광안대교와 거가대교를 연결하는 해안순환 7개 교량에 대한 통합 브랜드 마케팅인 ‘브리지 오브 부산(Bridge of BUSAN)’ 사업도 추진한다. 또 트레킹, 번지점프 등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허남식 시장은 “북항대교는 부산항을 상징하는 부산의 대표적 랜드마크”라며 “사방에서 조망이 가능한 이곳에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설치해 문화와 관광이 살아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