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귀근’ 언급하며 “정의가 이길것”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퇴임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강당에 들어서자 채 총장의 부인과 고등학생인 둘째딸도 다른 입구로 들어와 강당 좌석 오른쪽 첫줄에 앉았다.
이들은 채 총장이 검사 시절 수사했던 주요 사건 내용과 총장 취임 이후 성과 등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채 총장이 퇴임사에서 이례적으로 가족에 대해 언급했을 때도 담담한 모습으로 채 총장을 지켜봤다.
채 총장도 이날 퇴임사에서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혼외자 의혹에 대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채 총장은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딸,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채 총장은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낙엽귀근(落葉歸根)’을 언급하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채 총장은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며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