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 “이란과 핵협상” 연설로하니 이란대통령과 전격회동 가능성… 외교전문지 “이란 핵포기 임박 징후”
최대 관심사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전격적인 회동이다. 두 정상이 만나면 1979년 이란 테헤란의 미국대사관 직원 억류 사건 이후 34년 만의 첫 양국 정상 회동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란과의 핵협상에 긍정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로하니 대통령도 핵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기조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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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주 후반 유엔에서 유럽연합(EU) 주재로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 독일, 이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P5+1’ 회의에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회동한다.
시리아 화학무기 제거 및 케리 장관의 중재로 진행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도 이번 유엔총회의 주요 이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팔 협상을 위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시리아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해 미셸 술레이만 레바논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WP는 “외교적 해법을 중시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모처럼 만난 3대 외교적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이란, 시리아가 신뢰하기 힘든 국가임을 감안해 협상 성과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3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란은 검증 가능한 행동으로 핵협상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에 대한 신뢰 회복 메시지를 보내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김정안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