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獨 22일 총선… 연정 파트너 촉각
독일 일간지 빌트가 여론조사기관인 INSA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기민·기사당의 지지율은 38%,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지지율 6%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연정의 지지율 합계 44%는 사민당(28%) 좌파당(9%) 녹색당(8%) 등 3개 야당의 지지율 합계 45%보다 1%포인트 낮지만 이 구도대로라면 정권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자의 여론조사에서는 연립여당과 야권의 지지율이 45%의 박빙 승부로 예상됐다.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역 총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실질적으로 유럽연합(EU)을 이끌고 있는 국가.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EU의 최대 현안인 청년실업 대책을 비롯해 EU의 은행동맹 결성,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협상안, 세르비아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안 등 주요 유럽현안 결정을 독일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모두 총선 이후로 미뤘다. 또한 독일 헌법재판소도 총선 이후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OMT)에 대한 결정을 연기한 상황이어서 독일 총선은 전 유럽 국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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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신생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막판 돌풍이 거세다. 올해 4월 창당 이후 줄곧 2∼3%에 머물렀던 AfD는 18일 INSA의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5%를 얻어 의석 확보 기준을 통과했다. 우파 포퓰리즘에 영합하는 AfD의 약진은 지지층이 겹치는 보수 집권연정의 과반 의석 확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자의 만프레트 귈너 대표는 “AfD가 단순한 반(反)유로를 넘어 극우 표심을 끌어 모아 득표율 5%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AfD가 의석을 확보하면 독일 내부에서 반유로 정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자민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득표율이 5% 밑으로 떨어진다면 메르켈 총리는 AfD와 연정을 꾀하기보다 2005∼2009년 집권 1기 때처럼 제1야당인 사민당과 대연정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대연정이 탄생할 경우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을 포함한 메르켈 내각의 변화가 불가피하며, 유로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메르켈이 주도해왔던 긴축정책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다니엘라 슈바르처 독일국제안보협회 유럽연구센터장은 “독일이 총선 이후 긴축정책에서 벗어나 사회간접자본 교육 복지 연구사업 등에 투자를 활성화한다면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체 경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