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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댄스, 국제대회 사상 최고성적

입력 | 2013-09-17 03:00:00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서
한국 국적 레베카 김-러시아 미노프… 쇼트-프리 합계 121.50점 받아 5위




지난해 8월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수 선발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레베카 김(왼쪽)-키릴 미노프 조. 성대우 작가 제공

명맥이 끊겼던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가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레베카 김(15)-키릴 미노프(20) 조는 16일 슬로바키아 코시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아이스댄스에서 쇼트, 프리 댄스 합계 121.50점을 받아 출전한 20개 조 가운데 5위에 올랐다. 한국 아이스댄스 팀으로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제외한 국제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금까지 한국 아이스댄스의 국제대회 최고 성적은 양태화-이천군이 2001년 4대륙 선수권에서 세운 7위다.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국적의 레베카 김은 지난해부터 러시아 선수인 미노프와 짝을 이뤄 한국 대표로 각종 대회에 나서고 있다. ISU는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에서 같은 조의 선수가 각각 다른 국적을 가졌을 경우 이 조가 어떤 국가를 대표할지 사전에 양국에서 조율해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혜민-김민우가 2006년 은퇴한 이후 한국에서 아이스댄스를 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선수 육성에 나서면서 6년 만에 아이스댄스 팀이 만들어졌다. 레베카 김은 지난해 한국 국가대표가 됐다. 그러나 김-미노프 조가 함께 짝을 이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른 국제대회에서와는 달리 올림픽에서는 같은 조의 선수가 같은 국적이어야 한다. 미노프는 지난해 한국 귀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아직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양태화-이천군) 이후 올림픽에 아이스댄스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