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첫 상용 ‘B형 위그선’ 생산
조현욱 아론비행선박산업 사장은 “B형 위그선 산업을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경남 사천시 용현면 아론비행선박산업 본사에서 조 사장이 포즈를 취했다. 아론비행선박산업 제공
아론비행선박산업 조현욱 사장(48)은 회사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얘기였다.
6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 서울사무실에서 만난 조 사장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상용 ‘B형 위그선’을 생산하는 업체의 경영자답게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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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옛 이름 아리수의 ‘아리’와 전부를 뜻하는 ‘온’을 합쳐 회사 이름을 지었다. 물 위라면 전 세계 어디를 가리지 않고 가겠다는 의지를 회사 이름에 담은 것이다.
B형 위그선은 기존 A형에 비해 비행고도가 30배 가까이 높은 게 특징이다. 5m 수준이던 비행고도를 최대 150m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최고 시속은 220km(11인승 기준)이다. 1회 주유(200L)로 최대 800km를 갈 수 있다.
조 사장은 “사계절 기후가 뚜렷한 한반도 삼면의 바다는 위그선의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는 데 최고의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2009년 독도 인근에서 B형 위그선 ‘아론 103호’(5인승)가 시범 운행을 하는 모습. 아론비행선박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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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7월에는 미국 연료 절감형 엔진 개발회사 ‘AHP’와 합작사 ‘아론USA’ 설립 계약을 맺었다. B형 위그선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관련 업계는 2016년경 시장 규모가 3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론은 내년 초 위그선 운항회사인 ‘위그코리아’에 11인승 B형 위그선 3척을 50억여 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위그코리아는 이 위그선들을 울릉도 주변을 도는 관광용과 경북 포항시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 수송용으로 쓸 계획이다.
조 사장은 “단순히 위그선 몇 척을 파는 데 만족하지 않고 위그선 산업을 키우는 것이 꿈”이라며 “대패질을 하는 목수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