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장애유형 통합 골프대회지체-지적-시각 장애인 50명 출전
지체 장애인 골프 선수가 전동 휠체어에 탑승한 채 어드레스를 하고 있다. 이 휠체어는 특수 타이어가 장착돼 그린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한국골프장경영자협회 제공
제1회 대한장애인골프협회(KDPGA) 하람 어울림 골프대회가 열린 9일 경기 가평군 프리스틴밸리GC. 이 대회에는 지체장애인 30명, 지적장애인 10명, 시각장애인 10명이 출전해 평소 갈고닦은 골프 실력을 겨뤘다. 조력자 20명과 자원봉사자 20명의 도움으로 이들은 호쾌한 장타를 날리거나 정교한 퍼트 감각을 보였다. 전동 휠체어에 의지한 채 페어웨이에 들어가 한 손으로 스윙을 해도 표정은 밝았다. 한 장애인 골퍼는 “스코어나 비거리보다도 골프 자체가 즐겁다. 재활에도 좋다”고 기뻐했다. 대회 후원사인 뱅골프 이형규 사장은 “골프를 향한 열정에 감동했다. 골프 룰도 벙커에 빠지면 1벌타 후 밖에서 치는 것 등을 빼면 비장애인 골퍼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장애 유형을 통합한 골프 대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 대회 명칭인 ‘하람’은 ‘하늘이 내리신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