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솔(성의여고)이 8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 기념 제41회 추계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개회식에서 선수대표로 선서를 하고 있다. 김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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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김천서 초심 찾은 한국유도 영웅들
최민호 “생애 첫 개회사…긴장했지만 뿌듯”
대표팀 코치로 제2 인생…고향서 각오 다져
김재범 “나도 이 대회 3등 출신” 즉흥연설
유도 꿈나무들에 포기하지 않는 정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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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회식 빛낸 최민호-김재범
이날 개회식의 백미는 최민호의 개회사와 김재범의 즉흥연설이었다. 최민호는 다부진 목소리로 대회의 공식 개막을 알렸다. “개회사를 읽어본 것은 생애 처음이라 긴장됐지만 뿌듯하다”고 밝혔다. 포항 동지고 은사였던 이무희 회장의 권유로 어린 선수들 앞에서 즉흥연설을 한 김재범은 특유의 당당함을 보여줬다. 그는 “중·고교 시절 추계대회에서 3등 이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그 3등이 올림픽 금메달과 맞먹는 기쁨이었다. 그 3등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슬럼프가 오지 않으면 선수가 아니다. 노력했는데 잠깐 멈춘 것이라 여겨야 한다. 유도는 타고나야 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타고나야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당부했다.
김재범(왼쪽)과 최민호가 8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 기념 제41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개회식에 참석해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천|김민성 기자
● 고향에서 초심 찾은 최민호-김재범
김천에서 대회를 연지 4년이 흘러 최민호는 선수에서 코치로 위치가 바뀌었다. 지난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3개에 그친 대표팀의 성적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금메달이 없었기 때문이다. 9일부터 다시 태릉선수촌에 입소해 훈련에 돌입한다. 8일 마지막 휴일 김천을 찾아 각오를 새로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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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은 “사람들은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하겠지만, 나는 질 때까지 유도를 할 것이다. 후회 없이 끝까지 매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선수촌에서만 살았다. 지난 1년은 짧은 외출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다시 돌아갈 곳은 유도뿐이라는 사실을 김재범은 고향 김천에서 새삼 깨닫고 있었다.
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