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환경 따라 생존방식-수명 큰 차이
체코 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송사리의 생애가 이처럼 짧은 것은 극단적 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송사리가 사는 물웅덩이는 우기에 생겨났다가 3, 4주 뒤에 말라버린다. 이 기간에만 살 수 있는 송사리는 죽기 전 후대를 남겨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초단기간에 알을 낳는 특별한 생존방식을 갖게 된 것. 말라버린 물웅덩이 속에서 1년 넘게 잠들어 있던 알은 다음 해 비가 내리면 부화한다.
이 송사리와 비교되는 종은 슬로베니아의 깊은 동굴 지하수에서 사는 도롱뇽 ‘올름(olm)’이다. 밤도 낮도 없는 영원한 어둠 속에서 생을 재촉할 필요가 전혀 없는 올름의 수명은 무려 100년. 알에서 성체로 자라는 기간만 15년이다. 송사리와 올름은 “천천히 자라는 동물이 오래 산다”는 과학적 상식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다만 올름도 오래 살기 위한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을 개발했다. 먹이가 극단적으로 부족한 동굴에서 올름은 한 번 먹이를 먹은 뒤 10년 동안 굶어도 생존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 이상 굶주릴 때는 자신의 내장을 흡수해서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