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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동네공원 무궁화동산에 대마초가 활짝 피었네?

입력 | 2013-08-21 03:00:00

60대, 92그루 몰래 재배-흡연




‘공원에서 왜 야릇한 냄새가 나지?’

지난달 말 서울 노원구 중계동 노해근린공원 무궁화동산에서 잡초를 제거하던 공원관리인 오모 씨(57)는 코끝이 이상했다. 어디선가 어렸을 적 시골에서 맡았던 ‘대마초’ 향기가 났기 때문. 그는 주위를 뒤진 끝에 대마 100여 그루를 발견했다. 대마는 어른 가슴 높이까지 크게 자랐고 곳곳에 신발 자국 등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대마숲을 가꾼 이를 찾기 위해 잠복한 지 20일, 이 공원을 서성이던 노모 씨(64)가 대마초를 채취해 나오는 것을 붙잡았다. 노 씨의 주머니에서는 막 채취한 대마 33.3g과 말린 대마 2.28g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노 씨는 3월부터 공원에 대마 92그루를 심어 재배한 뒤 공원 인근 벤치 등에서 신문지에 말아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공원이 오히려 단속이나 의심을 피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했다. 채취한 대마는 아파트 앞 화단에서 몰래 말렸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도심 공원에서 대마를 몰래 재배해 이를 상습적으로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노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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