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만 작가 만화 ‘허허 동의보감’ 펴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의 한 음식점에서 신작 ‘허허 동의보감’을 소개하는 허영만 작가. 시루 제공
20일 서울 종로구 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허허 동의보감’ 1권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허영만 작가를 만났다. 그는 “동의보감 발간 400년을 맞아 한집안 사람이 만화로 옮겼으니 더 의미 있는 작업이 됐다”며 “나는 젊은 사람처럼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시간이 없으니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했다. 내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 씨는 원인 모를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침을 맞고 통증을 다스린 인연으로 동의보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2011년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동의보감 전문가인 박석준 오수석 황인태 한의사와 함께 2시간씩 동의보감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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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에도 연재하는 만화는 극화식으로 그린 ‘식객’과 달리 간결한 약식으로 그렸다. 허 씨는 “약식으로 그리면 그리기도 쉽고 보기도 재밌다. 체력도 덜 소모돼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그릴 수 있다. 5년간 총 20권으로 완결할 때까지 건강하게 그리겠다”고 했다.
허 씨는 차기작으로 실버세대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 중이다.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찾는 실버세대에게도 일과 사랑, 도전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란다. 허 씨는 “실버세대는 만화를 안 보기 때문에 망하기 쉬운 소재지만 노인에 대한 이야기도 충분히 재밌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