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한 초중고도 단축수업-휴업, 전력 사용량 급증에 변압기 이상아파트-상가 정전사태 잇달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되는 등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이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시도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긴급히 개학 연기나 임시 휴업을 결정하는 학교들도 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나 상가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13∼16일 개학 예정인 중고등학교 106곳에 긴급 휴업을 명령하는 공문을 보냈다. 초·중등교육법 제64조 ‘휴업명령 및 휴교처분’ 조항의 천재지변(폭염)에 따른 것이다. 22개 중학교와 84개 고등학교가 대상이며 19일 이후 개학하도록 했다. 강원도내 11개 학교도 개학을 연기하거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주 개학할 예정이었던 관내 중학교 95개교에 가능하다면 개학일을 19일 이후로 조정하도록 했다.
서울에선 동대문구 휘경여중·고가 13일이었던 개학 날짜를 16일로 미뤘다. 12일 개학한 중화중은 단축수업을 했다. 경기지역에서도 의왕백운중, 하남 남한고 등 일부 학교가 더위를 피해 개학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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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전국적으로 10여 곳의 아파트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총 7000여 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11일에는 경기 양주 시내의 한 상가 건물이 정전돼 시민 10여 명이 엘리베이터에 20여 분간 갇혔다가 구조됐다. 같은 날 서울 성북구 정릉동과 동작구 대방동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정전 공포에 수술을 미루거나 비상전력 시스템이 갖춰진 대형병원으로 병원을 옮기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주 2, 3회 혈액투석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신장질환자 정모 씨(60·여)는 개인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 옮겼다. 정 씨는 “회당 1만 원 남짓했던 비용이 두 배 이상 늘어 부담스럽긴 하지만 혹시 모를 블랙아웃 사태에 떠느니 병원을 옮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정전에 대비해 전국 소방서의 119구조대가 비상대기에 들어가는 등 비상대책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서동일·김수연·전주영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