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 롯데, 올 시즌 내내 ‘4번 타자 부재’
강민호·김대우…박종윤까지 출장 불구
타율 0.214·출루율 0.321…전체 꼴찌
김시진 “4강,4번 비롯 중심타선에 달려”
KIA전 4번 전준우 적시타…재도약 기대
● 풀리지 않는 고민 ‘4번 부재’
2011시즌을 끝으로 이대호(오릭스)가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 후에는 홍성흔이 이적했다. 롯데는 2년 연속으로 4번타자가 팀을 빠져나가는 유례없는 상황을 겪었고, 그 여파는 올 시즌 ‘4번 부재’라는 고민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7일 KIA전까지 올 시즌 롯데에서 4번을 맡은 타자는 모두 5명. 포수 강민호가 가장 많은 46경기에 4번으로 선발 출전했고, 김대우(23경기), 전준우(9경기), 장성호(6경기) 등이 번갈아가며 4번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상하게 4번에만 갖다 놓으면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게 김시진 감독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롯데는 6일까지 4번 타순의 타율이 0.214, 출루율이 0.321로 9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하다. 4번에서 나온 홈런은 7개, 타점은 55개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급기야 6일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박종윤을 4번으로 내세웠다. 박종윤의 4번 선발 출장은 무려 304일만이었다. 박종윤 깜짝 카드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김 감독은 7일 전준우를 다시 4번으로 기용했다.
● 믿음직한 4번의 유무는 천지차이
김 감독은 “다시 4강권에 들기 위해선 4번을 비롯한 중심타선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전반적인 득점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7일 4번으로 나선 전준우는 1회부터 2타점 중전적시타를 때려내며 모처럼 김 감독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김 감독의 기대처럼 ‘붙박이 4번’이 없는 롯데의 중심타선이 4강 재도약의 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