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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어찌하나” 고심 깊어가는 문재인

입력 | 2013-08-03 03:00:00

“대선불복으로 비칠라” 참석결정 못해… 강금원 추도식-안도현 공판에도 못가




민주당 장외투쟁 이틀째인 2일에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문재인 의원(사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장외투쟁으로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문 의원으로선 반드시 가봐야 할 곳임에도 가지 못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1주기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후원회장’으로 더 잘 알려진 강 전 회장의 추도식은 이날 오전 11시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시그너스 골프장은 강 전 회장이 생전에 대표로 있었던 곳으로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결혼식 주례를 섰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날 추도식에는 노무현재단 인사들이 참석했지만 문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의 장외투쟁에도 참석하지 않는 처지에서 추도식에 가기가 껄끄러웠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전날 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네가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아팠다. 네가 보고 싶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결이 쳤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속의 햇살은 차랑차랑하였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자신의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시인 안도현 우석대 교수의 글 ‘연어 이야기’의 한 대목이다. 마침 1일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 교수의 첫 공판일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누구 때문에 당이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데 문 의원이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 스스로 발목을 잡은 셈”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문 의원은 대선불복으로 비칠까 우려한 듯 장외투쟁에 참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