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軍서열 4위… 격 안맞아같은 서열 2위인 부장관이 파트너
정승조 합참의장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식에 한국군 대표로 참석했다. 정 의장이 전날인 26일 미 국방부를 방문했을 때 그를 영접한 미국 측 카운터파트는 애슈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이었다. 미국에도 합참의장이 있는데 왜 부장관이 정 의장을 맞이했을까. 직위는 다르지만 둘 다 ‘서열 2위’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방장관→합참의장→육·해·공군참모총장→연합사 부사령관→1·2·3군 사령관→국방차관’ 순이다. 미국은 ‘국방장관→부장관→차관(4명)→육·해·공군성 장관→합참의장→육·해·공군참모총장’ 순이다. 한국에서 다른 중앙 부처의 차관은 장관에 이은 서열 2위지만 국방차관은 군 서열 10위이다.
한미 양국의 대비되는 군 서열은 문민화(文民化)의 정도 때문이다. 미국은 국방부 장관이나 부장관을 민간인이나 군인 출신이어도 전역한 지 10년 이상 지난 인사가 맡을 만큼 문민화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척 헤이글 현 장관 역시 사병 출신의 정치인이다. 반면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승만 정부 때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4성 출신 장군이 전역 직후부터 맡아 왔다. 차관의 경우에는 예비역 중장이 임명된 경우가 많아 의전서열이 3성 장군에 맞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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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최근 국방부 내에서도 일반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차관 서열이 최소한 각 군 참모총장보다는 높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나 군 출신 인사들은 “정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고 있는 만큼 군사작전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현 서열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